평안도 삼화를 본관으로 하는 한씨. 조선 사자관체의 바탕을 놓은 명필 석봉 한호가 이 집안 사람이다.
한호 韓濩
1543~1605 · 조선 중기 · 서예가
떡 써는 어머니와 붓 쥔 아들, 그 뒤의 사자관
한호의 실제 일생
한호(1543~1605)는 송도에서 태어났고 본관은 삼화, 호는 석봉·청사이다. 1567년 진사시에 합격했고, 글씨로 이름이 나 1583년 와서 별제에 임명되었다. 사자관으로서 승문원에서 나라의 문서와 명나라에 보내는 외교문서를 도맡아 썼고, 사신 행차를 따라 여러 차례 중국을 오가며 그곳 문인들에게 글씨로 이름을 얻었다. 임진왜란 때는 선조를 따라 의주로 가 행재소의 문서를 맡았다고 한다. 말년에 가평 군수와 흡곡 현령을 지냈고, 1604년 공신 녹권을 쓰다 글씨를 잘못 썼다는 탄핵을 받아 물러났다가 다시 존숭도감의 글씨를 맡았다. 1605년 세상을 떠났다. 조맹부의 서체가 유행하던 때에 왕희지를 배웠다고 하며, 그의 글씨는 나라 문서용 사자관체의 바탕이 되었다. 한편 『동국금석평』처럼 모든 서체에 능하나 속되다고 낮춰 본 평도 있다. 『석봉천자문』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