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1435~1493)은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에 글자를 배우고 다섯 살에 시를 지어 신동으로 이름났으며, 세종이 승지를 보내 시험했다고 한다. 1455년 삼각산 중흥사에서 글을 읽다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고 책을 불사르고 머리를 깎았다고 전하며, 법호를 설잠(雪岑)이라 했다. 관서·관동·호남을 떠돌며 유람록을 남겼고, 1463년 효령대군의 권유로 세조의 불경 언해 사업에 잠시 참여했다. 1465년 경주 금오산에 들어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로 꼽히는 『금오신화』를 지었다. 1471년 서울로 돌아왔고, 1481년 환속해 안씨를 아내로 맞았으나 곧 다시 방랑길에 올랐다. 1493년 홍산 무량사에서 세상을 떠났다. 생육신의 한 사람이며, 1784년 청간(淸簡)이라는 시호를 받았다.